2019 회고록 “마감의 힘”

벌써 2019년이 3시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2018 회고록을 쓰고 잠수 아닌 잠수를 탔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019 회고록이라니.. 하루는 느리게 흘러가도 한 달은 빨리 흘러가고 일년은 쏜살같이 흘러간다는 그말이 생각납니다.

2019에도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제게 있어서 가장 큰 일은 “논문심사”였습니다. 저는 지금 대학원 석사과정 중이고, 저번 학기에 coursework을 다 마쳐서 논문 쓰는 일만 남았었습니다.

학사 졸업할 때에는 졸업 시험을 보고 논문은 쓰지 않았어서 이번이 처음으로 끝까지 써보는 논문이었습니다. 논문 주제는 겨울 방학 때 부터 고민했었고, 봄학기에 어떤 주제로 쓸 것인지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이걸 해볼까 저걸 해볼까 하면서 주제들을 넓게 탐색했었고, 그 방향성도 꽤나 모호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스터디하는 학생들의 조언과 교수님들의 코멘트를 받고 방향을 좁혀갔습니다.

좁아진 주제를 가지고 여름방학 때에는 설문지를 만드는 과정에 집중했습니다. 저는 양적 연구를 진행했었기에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설문지를 만들고 척도를 개발해 나갔습니다. 적절한 선행 연구를 찾는다는게 정말 힘들더군요! 그리고 전체적인 틀을 잡기 위해 선행연구 고찰 부분에 조금씩 살을 붙여가고 있었습니다.

가을에는 설문지를 연구기관에 부탁하여 조사를 마치고, 결과 통계분석하고 나름의 해석을 하는 과정을 거친 후 결과 발표 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는 논문 본문으로 바로 심사과정을 거쳤습니다. 별 거 아니라는 말도 많았지만 어찌나 떨리던지요! 교수님들 심사를 기다리는 그 과정과 시간은 정말 심장이 쿵쾅거리고 일분 일초가 느리게 흘러갔습니다. 다행히 무사히 통과하였습니다. 본문 수정하고 나면 이제 진짜 제출하고, 졸업만 남게 됩니다.

이제 남은 건 졸업뿐이얏!

논문을 순탄하고 성실하게 쓴 것 처럼 앞에서 썼지만, 실상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저는 미루기의 천재이거든요! 봄학기 주제 발표 때도 전날 밤을 새웠고, 가을학기 결과 발표도 그 전 주말까지 고생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심사본 제출 전날! 저는 새벽 5시에 일어나 마지막 글을 완성시켰습니다. 미리미리 해야지 라는 다짐은 가지고 있지만 늘 실천은 안되더군요.

그런 저를 이끌어 준건 동료도 의욕도 아닌 “마감”입니다. 다시 한 번 “마감의 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논문은 절대 끝날 거 같지 않았는데 그래도 마감은 다가오고 사람은 시간에 맞추어서 필사의 힘을 다할 수 밖에 없더군요. (지금 수정 과정도 마감의 힘을 믿고 조금씩 미뤄지고 있습니다 하하)

2019도 마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2019년에 마냥 힘든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중간 중간 즐거운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 모든 즐거움과 괴로움도 마감이 있더군요. 괴로운 일의 마감은 후련함을 가져오고, 즐거운 일의 마감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제게 2019는 일단 졸업이라는 큰 과업을 끝내 후련하고 더 긍정적으로 살아볼걸 하는 아쉬움도 남기고 끝을 맺고 있습니다.

2020에는 밖에서 주어진 마감이 아니라 스스로도 여러가지 일에 “마감”을 두어 마감의 힘을 빌려보고자 합니다.

Trend에 관심 많은 Mark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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