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츠바랑!_아즈마 키요히코

만화책은 제 학창시절과 아주 밀접히 맞닿아 있습니다. 초~중학교 시절 워낙 자주가던 만화방이 있어 가게 아주머니도 제 얼굴을 외울 정도 였죠. 그 때 보던 건 순정에서 부터 소년만화까지! 장르는 가리지 않지만 그림체는 가려서 보곤 했습니다. 만화방이 사라지면서 대여가 어려워졌다가 3~4년 새에 많이 생긴 만화 카페 덕에 다시 만화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발길을 끊었다 다시 읽다보니 완전히 새로운 책을 읽기 보다는 익숙한 작가의 신작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중 중학교 시절 아즈망가 대왕! 이란 애니메이션으로 시대를 휩쓸었던 아즈마 키요히코의 연재작 요츠바랑!을 읽게 되었습니다.

요츠바랑!은 요츠바+랑(and)! 이라는 의미로 요츠바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 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요츠바는 아빠인 코이와이씨가 저 먼 왼쪽 섬에서 주워온 아이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에 대해 우울할 시간도 없습니다. 요츠바는 언제나 즐겁게 하루를 꽉차게 노는 밝은 아이입니다. 옆집 언니들과 같이 불꽃놀이, 빨래, 재활용 놀이도 하고 아빠랑 같이 자전거도 타고 바다와 목장도 놀러가죠. 매일이 즐거운 아이 요츠바를 보고 있으면 어린아이의 귀여움과 순수함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12권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요츠바가 파란색 페인트 통을 발견합니다. 아빠를 기쁘게 하기 위하여 식탁을 파란색으로 페인트 칠을 하는데, 하다가 주방은 엉망이 되고 요츠바의 손 여기저기에도 묻게 됩니다. 요츠바는 식탁을 푸르게 다 칠하고 나서야 여기저기 페인트가 튄 주방과 자신의 손을 발견합니다. 때 마침 돌아온 아빠에게 요츠바는 야단 맞을 일이냐며 눈물 그렁그렁하게 물어보죠. 아빠는 어이없지만 요츠바의 마음을 알아 웃고 맙니다. 그리고 슈퍼에서 페인트를 지우는 약제를 사와 요츠바와 엉망이 된 주방을 청소합니다. 그리고 요츠바의 발자국 하나는 기념으로 남깁니다. 어린아이의 좋은 의도로 시작한 페인트 칠이 주방을 엉망으로 만들었지만, 아빠는 요츠바를 용서하고 해결방법을 함께 찾아 나섭니다. 아빠의 담대한 마음가짐과 어른스러움을 언젠가라도 닮을 수 있을까요. 보면서 여러 번 감탄하고 좋은 부모란 무엇일까 끊임 없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츠바랑!속에서 요츠바가 살고 있는 세계는 조금은 부럽기 까지 합니다. 요츠바와 함께 잘 놀아주는 아빠, 이웃 사촌들, 주변 상가 주인들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츠바가 사고를 쳤다거나 잘못을 저지를 때는 어른으로서의 진중함과 책임감을 보입니다. 그 속에서 요츠바는 이리저리 부딪히며 성장하게 됩니다. 요츠바라는 어린아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어른들은 기다려줍니다. 요즘 우리 나라를 보면 아이가 성장해주기를 기다려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날 때 부터 어른처럼 침착하고 조용하길 바라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못된 부모는 코이와이씨처럼 다른 사람에게 사과를 한다거나 아이의 행동을 제어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줄어들어 부디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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