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문자 살인사건_히가시노 게이고

삶의 방향을 조금 바꾸게 되어 제게 예상치 못한 시간들이 생겼습니다. 그 시간동안 의식적으로라도 책을 더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 졸업 후 책을 거의 읽지 않아 책을 잡고 오래 앉아있기가 어렵더군요. 책을 읽다가 핸드폰을 보기 일쑤였고, 잠에 들기 십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중하면서 읽을 수 밖에 없는 장르! 추리소설을 읽기로 하였습니다. 추리소설은 왠지 모르게 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범인을 알고나면 그 전보다 흥미가 떨어진다고나 할까요.  범인이나 트릭을 다 잊어버릴 즈음에는 다시 읽고 싶어지나, 그러려면 적어도 2~3년정도는 걸립니다. 그래서 추리소설은 주로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이번처럼 알라딘에서 중고서적으로 구매합니다.

원래는 영화가 개봉한 김에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을 구매하고 싶었으나 알라딘에 없기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구매하기로 하였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학교 다닐 때 참 많이 읽었던 작가이고, 드라마 갈릴레오도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드라마 갈릴레오로 잠시 빠지자면 화면 구성이 아주 재치있고, 캐릭터성도 강해 꽤나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시바사키 코우와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케미가 굿!!) 최근에 비행기에서 읽었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기존 히가시노 게이고과는 조금은 다른? 한 때 유행한 일본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같았습니다. 히가시노는 다양한 이야기를 시도하는 작가이고, 한국에서도 워낙 잘팔리는 작가이기도 하지요.

이번에 읽게 된 11문자 살인 사건은 여성 추리소설 작가가 남자친구가 죽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남자친구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파헤치다보니 예전 남자친구가 참여한 의문스러운 한 ‘섬 여행’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여행에서 사고사로 한 사람이 죽었었다는 것을 알게된 주인공. 주인공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려 할 수록 신변에 위협을 받게 되고, 여행과 참여하였던 사람들은 하나 둘씩 죽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작가는 아직 죽지 않은 여행의 참가자들과 다시 그 섬으로 추모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사건의 결말은 책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만, 제 나름의 평을 하자면 중고로 사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번 읽고 나니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중~후반부까지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몰입도 높은 이야기로 저를 소설 속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데 공감하기 참 어려워 쫄깃하게 읽히던 소설이 바람빠진 풍선처럼 힘이 빠졌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추리소설인 ‘붉은 손가락’ 이나 드라마 ‘갈릴레오’를 더 추천드립니다.

추리소설의 몰입을 위하여 단 과자나 음료보다는 조금 쌉싸래한 홍차를 추천드립니다.  겨울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읽으면 더욱 서늘한 기분을 즐길 수 있습니다.

1 Comment

  1. 리뷰가 참 진솔하고 꾸밈없는게 좋네요. 저도 꼭 ‘중고’로 사서 한번 읽어보고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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